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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의식의 흐름/ 만들어진 신, 그리고 신을 꿈꾸는 당신에게

by 별하(BH) 2021. 3. 14.

의식의 흐름을 나열한다

만약 당신이 춤을 추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적으로 연습생보다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유튜버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아이돌은 그 단어자체로 신을 의미한다.

사람으로 태어나 신으로 산다는 건 어떠한 의미일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아이돌들은 둘째치고 실제로 살아있는 신이 네팔에 있다. 

쿠마리에 대해 스치듯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쿠마리는 살아있는 인간이지만 동시에 숭배받는 여신이다.

 

신성한 존재가 된다는 건 좋은 것일까?

쿠마리, 여신으로 지낼 수 있는 시기가 지나고 소녀들은 평범한 인간으로의 행복을 쉽게 되찾을 수 없다.

 

아이돌 스타들과 쿠마리를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하는게 지나친 비약같은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둘 사이의 다른 점이라고는 자의적이냐 타의적이냐의 차이밖에 없는 것 같다.

쿠마리는 소녀들 스스로의 생각이 어떠하든 나라와 민족과 문화와 부모등의 공동체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신으로 살아 가게 된다. 아이돌은 스스로가 되고 싶어 몇번이고 기획사의 문을 두드린다.

그렇게 원하던 아이돌이되면 당연히 신으로서 받게 되는 것들을 누릴 수 있다.

열렬한 신도들과 반짝거리는 부와 명예 그리고 육체적 아름다움까지. 그야말로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묘사와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신들은 숭배를 받기만해서는 존재될 수 없다. 숭배의 저면에는 바람과 소원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반짝거리고 생동감 넘치는 밝은 종류의 것이거나 어둡고 우중충하며 음습하고 서늘해서 소름끼치는 것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물론 아이돌은 신이 아니다.

그들은 인간이다. 그래서 문제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더 찬란하고 아름다워질 수록 늘어나는 신도의 수만큼 그들은 더 많은 것들을 바란다. 그들을 개개인의 지성을가진 동족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저 높은 곳의 범접할 수 없는 우월하고 신성한 것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업계는 점점 더 아이돌들을 아름답고 성스럽게 만드는 기술을 갈고 닦아 왔다. 상식적으로 한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은 대중 각각의 요구에 부흥한다는 건 진짜로 신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 요구는 커녕 단순한 호불호에 부흥하는 것 조차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제 인위적으로 신이 되어 이 모든 역할에 지치고 가슴이 수천갈래로 찢겨져 버린 아이돌은 두가지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첫째는 스스로가 인간이기에 온전히 누려야할 행복과 권리들을 포기하고 계속해서 신노릇을 하는 것. 둘째는 신으로 살아간다는것이 필사의 몸으로는 불가능한 일임을 인정하고 권좌에서 내려와 사람으로 살아내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 조차도 '괜찮은'사람은 커녕 수십년 성실하게 일하고 돈을벌어 스스로를 챙기는 것이 힘들고 지치는 일이다.

그런데 아직 채 스스로가 누구인지 정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나이의 아이들이 이 짧은 인공신의 수명을 얻으려 인생의 많은 날들 동안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열정을 장작 삼아 태운다. 

각 사람에게는 사는 동안 소모할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인생의 초반에 모든 걸 쏟아부은 아이들이 그토록 원하던 신의 수명을 다하고 나면 남는게 무엇이 있을까. 감정도 에너지도 모두 써버렸는데 아직 인생의 절반도 오지 않았을 때의 심정이 난 감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

많은 아이돌들이 콘서트할때의 짜릿함과 함께 끝난 후 휘몰아치는 공허를 이야기한다. 그건 아이돌이 아닌 인간으로써 느끼는 감정이다. 신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신인 척 애를 쓰며 살아도 그들의 본질은 신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태생적으로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으로 태어나 가진 그릇 이상의 물을 담길 원했기 때문이다.

온 힘을 다해 넘칠 듯 채워넣은 것이 단 한 순간에 말라붙으면 누군들 허하지 않을 수 있을까.

늘 신이 아닌 것을 군중이 알아챌까 불안해하는 삶은 전혀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사람으로 두 발을 땅에 붙이고 춤을 추고 노래를 하길 바란다.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데 다른이들의 인정은 부수적으로 얻는 것이다. 당신이 춤을 추고 노래를 해서 기분이 좋은 건 연습한 시간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서 아닌가?

어제의 나 자신보다 조금 더 잘하는 오늘의 나. 이게 당신이 원하던 내일의 자신이질 않나?

그렇다면 굳이 권좌처럼 보이는 도마에 오르지 말고 춤추고 노래하라. 자유롭게. 인간으로서.

춤과 노래를 할때의 즐거움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춤과 노래는 본래 행복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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